[특집] 나는 ‘스튜디오 파티 가족사진’으로 코로나19 극복했다

대구 수성구 레인보우스튜디오, 스튜디오에서 파티하면서 가족사진 촬영 인기 홍성철 기자l승인2020.08.08l수정2020.08.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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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인보우스튜디오에 차려진 파티 상차림(사진제공=레인보우스튜디오)

3대 21명의 가족이 레인보우스튜디오에 모였다. 가족회비로 음식을 주문하고, 솜씨 좋은 큰 누나가 갈비찜이랑 잡채를 해왔다.

가족들이 스튜디오에 들어섰을 때 모두 깜짝 놀랐다. 음식만 가져오면 상차림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스튜디오에서 해주는 상차림이 특별할 거라는 기대는 안했다.

예상 밖이었다. 여느 호텔 상차림 못지않은 럭셔리한 상차림에 모두가 함박웃음이 되었다. 수성못으로 난 테라스 문을 활짝 열고 케이크에 촛불을 켰다. 완전히 레인보우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린 격이었다.

다른 손님이 있을 리 없었다. 맘껏 축하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크게 틀었다. 어린 손자들의 재롱잔치가 있은 후에 즐거운 식사를 시작했다. 집에서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단지 상차림을 안 해도 되고, 설거지도 안 해도 됐다.

식사를 먼저 마친 막내 가족부터 사진 촬영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테라스를 뛰어다니며 놀고, 부모님은 손자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행복해 했다. 그렇게 놀다가, 먹다가,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한 가족씩 가족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21명 단체사진을 찍고, 결혼하기 전 진짜 형제들끼리만 또 찍었다. 점심식사를 했는데 어느새 저녁노을이 진다. 수성못의 저녁노을을 테라스에서 바라보며 차 한 잔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 코로나 와중에 부모님 칠순잔치도 하고, 가족사진도 찍고, 일석이조였다며 형제들 모두가 만족했다. 온가족이 이구동성,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야겠단다.

▲ 대구 수성못 인근에 위치한 레인보우스튜디오 내부전경(사진제공=레인보우스튜디오)

레인보우스튜디오는 수성못 인근으로 스튜디오를 확장 이전을 하고 3개 층에 걸쳐 250여 평의 스튜디오를 마련한 지 1개월 만에 코로나19가 터졌다. 한 달여 정도면 진정될 것이라 생각했던 기대는 보란 듯이 엇나갔고, 가족사진 촬영은 줄줄이 취소됐다.

4월 어느 날, 레인보우스튜디오는 아버님 칠순을 맞이하여 가족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식당이 운영을 안 해 칠순잔치를 취소하게 됐다는 한 고객을 위해, 음식을 배달시키면 스튜디오에서 상차림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레인보우스튜디오는 ‘식당에 가지 않고, 스튜디오에서 하루 종일 먹고 놀면서 가족사진도 찍으면 좋지 않겠나’ 생각했고, 코로나19로 식당에 갈 수가 없어 부모님 칠순잔치를 취소하는 것이 안타까워 선뜻 스튜디오에서 상차림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부담이 됐다. 그래도 중요한 가족파티인데 그릇이라도 예뻐야지 싶어 접시, 포크, 나이프 등을 고급지게 마련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가족들은 물론, 사진 찍는 스튜디오 직원들도 파티를 하면서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하루 종일 스튜디오를 비웠으니 마음도 넉넉해졌고, 파티 중에 사진을 찍으니 사진 속 표정도 더 편안하고 좋았다.

고객들은 이 많은 식구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으면 밥값만 해도 많이 나왔을텐데, 정말 가성비 짱이라며 좋아했다.

이 가족의 파티를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서 SNS로 알리고, 예약한 고객들에게도 전달했다. 취소하려던 고객들이 “우리도 상차림 해주세요”라며, ‘파티가족사진촬영’을 예약했고, SNS로 소식을 들은 고객들의 신규예약도 이어졌다.

이렇게 레인보우스튜디오의 ‘전국최초 가족파티 가족사진촬영’ 이 탄생했다. 음식은 원하는 대로 집에서 만들어 오든지, 배달시키면 된다. 물론 파티 테이블 세팅은 무료다.

고객들의 귀한 파티를 위해 레인보우스튜디오에서 고급접시,포크,나이프,스푼,앞접시,티라이트,잔, 2단디저트접시, 케익접시,제빙기,아이스아메리카노까지 준비했다. 물론 이들은 무상으로 제공된다. 야외테라스에는 기다리는 가족들이 휴대폰으로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자유포토존도 꾸몄다.

하제연 레인보우스튜디오 대표작가는 “레인보우 스튜디오는 코로나19로 세상에 없던 신상품을 만들게 됐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들에게 무엇을 더 해드릴까’ 고민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그저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기 위해 더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newswayd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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